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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스시 키마에 - 광화문 스시, 광화문 오마카세 추천 (ft. 저세상갓성비)

일상다반사 톺아보기 2025. 4. 9. 11:03
이 정도 가격에 이정도 구성이면,
판초밥집 안 갈 것 같은데요?

 

다들 힙지로,힙지로 할 때 종각 뒷골목을 어슬렁다녔다.

종각역 뒷편, 공평동 꼼장어 본점 골목에 맛집이 많다.

오늘은 가심비&가성비 다 잡은, "스시 키마에"에 갔다.

 

 

지난 1월에 생일 날 다녀온 곳인데,

너무 게을러서 이제서야 허겁지겁 올려본다.

 

 

스시 오마카세는 항상 헤맨다.

이 곳 역시 만만치 않았다.(던전 난이도)

하지만 위에 보이는 정문으로 들어가 우측으로 꺽어

계속 좌측으로 돌다보면 나온다.

헷갈리면 제일 안쪽 순대국집을 북두칠성삼아

움직여야한다. 그럼 찾기 쉽다.

 

짜잔 -

다들 무사히 찾아오셨을거라 생각한다.

 

 

내부는 아담하다.

다찌석으로 7석, 테이블로 4인/6인 총 2테이블 구성이다.

아담하니 귀엽다.

 

런치 2인 및 삿포로 생맥주 시켰다.

(런치 1부는 12시, 2부는 13시 같다.)

250ml도 있는데, 성에 안찬다.

엔트리급답게 국산병맥주도 있어 참 캐주얼하다.

 

 

따뜻한 물과 귀여운 수저, 앞접시다.

 

경주가 시작됐다.

첫 순서는 차완무시,

즉 일본식 달걀찜이다.

부들부들하니 호로록하고 뜨뜻한게 속으로

확 들어간다.

 

 

그 다음 참치등살,방어,돔,광어, 삼치다.

도미는 마츠가와를 해서 껍질맛이 좋았고

삼치도 살짝 훈연해낸듯한 그 향이 침샘을 폭행한다.

입맛 돋구기에 최고인 숙성회 5종 최고다.

여기서 맥주 못 참는다.

 

겨울인데 여름이 그리워지는 맛이다.

그냥 무더운 여름날 찌끄리면

극락가는 시원함이기에 여름이 그리워졌다.

(삿포로 생맥주 350ml 12,000원)

 

사시미까지 먹고나면, 3번째 선수 등장한다.

한치를 잘게 썰어내 그 결마다 한치의 숨이 느껴진다.

쫀득함 뒤에 단맛이 숨어있다.

감칠맛 무슨일이란 말인가.

 

짜장면이 전국민을 일요일 요리사로 만들었다면

이 광어는 전국민을 회를 시작하게 만든 횟감이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광어

맛도 역시 익숙했다.

적당히 쫀득거리는 숙성감이다.

 

5번째 선수 참돔이다.

이 역시 쫀득함과 흰살생선 특유의

그 바다감칠맛이 좋다.

단맛도 난다.

 

 

6번째 선수는 잿방어다.

방어와 광어 중간사이의 느낌이랄까,

담백하면서 기름진데, 사실 깊은 맛은 없다.

하지만 위에 생강절임과 같은 조연을 붙여줘서

그 향이 스시맛을 확 살려준다.

 

7번째 선수, 유명인사 단새우다.

이 단새우는 코로 먹어도 달 것 같다.

이 역시 씹을수록 달콤한 새우와

짭쪼름새콤한 샤리(밥)이 만나

입안에서 한데 어우러지는데,

식폭행이다. 엄청나다.

 

 

8번째 선수는 내 최애,

아까미 쯔께다.

참치등살을 간장에 잠시 절여 내어주는데,

이 스시는 참 좋은게, 짭조름한맛부터 산미까지

정말 다양하게 식욕을 돋군다.

순서 중반쯤에 나오면 이거 먹고

다시 내 위장은 리셋된다.

 

9번째 선수는 도로다.

무자비하게 기름졌다.

사진엔 없지만 정말 새끼손톱만큼 와사비를 올렸다.

소금을 올려주시는데, 간장 필요없다.

런치 가격특성상, 냉동을 쓰실텐데

해동실력이 좋으신건지, 굉장했다.

10번째 선수는, 사바

즉 고등어초밥이다.

셰프님이 고등어가 최상은 아니라고 하시면서

걱정하셨는데,

워낙 등푸른생선을 애정하는 나이기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빵이 좀 작은느낌이랄까?

꽉차게 씹는 느낌은 없었다.

11번째는...전갱이였나...그럴것인데,

겉은 살짝 아부리해 기름이 흘러넘치는

그런 강렬한 기억을 혀가 한다.

포슬포근하니 미각을 감싸준다.

(아, 중간에 장국이 나왔는데

맛에 취해있어 그만 놓치고 말았다.)

 

12번째...인가?

헷갈리기시작한다.

무튼 다음은 우니소스와 함께

먹는 관자/샤리 콤보다.

우니소스의 녹진하고 크리미한 맛

관자의 탱글하면서 짭쪼름한 맛

샤리의 탄수화물 맛

이 3대장이 모이니

누구도 적수가 될 수 없다.

참치 등살,뱃살이 앞서 나온터라

또 참치가 나올지 몰랐는데,

참치 담백한 부위를 잘게 썰어

양념에 잘 버무린 후

맛있는 김에 싸서 주신다.

이런 건 한입에 먹어야 맛있다.

마지막으론 장어초밥이 나온다.

이 놈의 정신머리가 또 한 건 했다.

사진을 못 찍었다...

 

마지막은 따뜻한 우동이다.

탱글한 면은 말해 뭐하려나싶다.

감질맛 나게 짭쪼름한 간과

가쓰오향이 몽글하니 올라온다.

사실 마음 먹으면 한입에 다 먹지만

돼지처럼 안보이려고

여러번 끊어먹었다.

식사 끝날 때 쯤, 셰프님이

"배 부르세요?"

라고 물으셔서

"어 네 배가 부르네요"

.

(침묵)

.

"근데 혹시 앵콜 없나요?"

라고 소신발언했더니,

원하는거 한점 더 주신다해서

한치를 부탁드렸다.

 

원래 런치는 앵콜이 없다한다.

그럼에도 제 배사정

봐주셔서

무한감사드린다.

(이 글 봐주시길)

마지막 덤(?)까지 먹고나면

아이스크림을 주신다.

바닐라 + 미숫가루 조합

한국인들 킹정하는 맛

5만원 수준인데,

서울에서,

처음부터 사시미를 주고,

이정도의 스시와 함께,

이 정도면 재방문 가능하지 않겠어요?